SWM(에스더블유엠)면접 후기

전문연구요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지원했고 (나는 10월부터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합격한 회사다. 

덕분에 전문연 준비에 대한 걱정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고, 덕분에 여러 곳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매우 큰 문제가 있었다. 뒤에서 설명할 것...

 

앞으로 여러번 말하게 되겠지만, 나는 자율주행 기술이 나의 비전을 이루는 데에 큰 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제는 어느정도 식상해져버린 인간이 평생동안 운전을 하는데 소모하는 시간 등을 언급하지 않아도, 자율주행 (차량뿐 아니라 로봇도 포함하여)은 인간의 노동 중 상당 부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내가 합격한 이후, SWM은 42dot에 이어 서울시 자율차 유상 운송 면허를 취득했다.

 

사람인에서 공고를 발견했으나, 지원을 고민하는 중에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이 와서 헤드헌터를 통해서 지원을 해보았다.

N월 M일에 지원을 하겠다고 헤드헌터측에 알려 드렸더니, 준비해둔 CV가 있으면 보내고, 없으면 보내드린 양식을 채워서 회신을 달라고 했다.

22년도 여름부터 준비해둔 Curriculum Vitae (CV, 이력서)가 있었기 때문에 전달 드렸으나, 영문 CV를 보냈더니 국문은 없냐고 물어보고 (...), 이러면 본인이 고칠 수 없으니 그대로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 헤드헌터는 왜 거친거지..? 이게 K-유통?) -참고로 CV가 영문이라 문제가 된 경우는 이 케이스가 유일하다.-

 

다음날, 서류 통과를 통보받았고, 내일 면접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셨지만, 일정이 있어서 하루를 미뤘다. 따라서, N월 M+3일에 면접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헤드헌터를 통했으니 무슨 도움이라도 받을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어쨌거나 인터뷰는 CV 위주로 진행되었다. 석사과정때 무슨 프로젝트를 했는지, 어떤 오픈 소스를 사용했는지, ROS를 사용해보았는지 질문을 받았고, path planning (RRT 등)과 control 관련 기본 지식 (PID, 최적제어 등)을 물어봤다. 상황별(차선 변경, 유지 등)로 어떤 제어기를 사용하는게 유리한지 질문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질문들의 핵심은 석사과정에서 수행한 프로젝트와 연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 면접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한 것 같다.

 

 

이 회사의 특징은

1) 신변잡기식 질문 없이, 필요한 질문 (CV, 전공지식 등)을 받았다.

2) 직무에 있어서 지원자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주었다.

3)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기소개서를 안 받는 것 같다. 석사라서 그럴 수도 있다.)

4)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의사결정(서류결과나 면접결과 등)이 빠르다. 이건, 경우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빨라서 좋았으므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N월 M+5일에 최종합격 연락을 받았으니, 지원부터 합격까지 대략 1주일만에 끝난셈이다.

 

 

다만, 연봉과 처우 등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입사 전에 합격 취소를 요청했다.

연봉을 맞춰주겠다는 역오퍼(offer, 연봉과 처우 제안)를 받고 협의를 하려고 했으나, 협의 중에 해당 회사의 22년도 전문연구요원 TO가 무려, '미신청'이라는 것을 병무청 발표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아마 이 때까지 회사는 신청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처음 합격한 후에 다른 회사에 지원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전문연구요원을 생각하거나, 자율주행 분야로 취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후기를 남긴다.

 

 

P.S. 아, 헤드헌터 경험은 최악이었다. 최종합격 소식도 내가 전달해야 했으며,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숨겨진 오프닝에 지원을 한 것도 아니었으니, 이건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