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떠날때가 되었구나'
편안했던 공간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이제는 어디로 갈지 정해야 했다.
몇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고려했다. 우선, 자율주행 분야에는 몸담고 싶었다. 석사 과정부터 실무까지 능력을 쌓은 분야이기도 하고 그만큼 성과를 낼 자신도 있었다. 무엇보다 시대는 명백히 자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릴 때 생각했던 것처럼 광의의 의미에서 로봇들이 인간의 노동을 하나둘씩 대체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직은 멀리있는 미래처럼 보이지만, 그런 비전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일이기에 자율주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둘째로는 아직 기술적 난제가 남아있으면서도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진입하고 싶었다.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모바일 로보틱스 산업에서 Motion Planning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분야이다.(PID 계열의 알고리즘과 소수의 MPC만 살아남은 세계선...과 A* 계열 혹은 후보군 기반의 경로 생성으로 대부분의 요구사양 대응이 가능한...) 이런 기술보다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환경에서의 위치 추정 등 인지와 관련된 기술의 난이도와 수요와 발전 속도가 빨랐다.
그렇다면 인턴때 잠깐 경험했던 보행 로봇은 어떨까? 사람같은 로봇 만들기는 어릴 적 꿈이기도 했고 최근 트렌드인 강화학습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야이며, 공장에서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분야처럼 보였다. 몇몇 회사에 곳에 컨택을 했지만, 회사 규모가 너무 작거나 경력을 인정받기에는 쌓아온 커리어와 거리감이 조금 있는듯했다.
게다가 시장 규모측면에서도, 로보틱스는 아직 더 성장해야할 분야로 보였다. 내가 초기부터 기여를 하는 것도 자신있지만, 지금은 인류의 삶에 기여를 하고 싶었다. 기숙적으로 Hot한 기술이지만, 실제 체급은 그에 못미친다고 해야하나... 여전히 돈을 벌고 있는 사업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런 고민 끝에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잘 유지할 수 있으면서 기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시장의 규모가 큰 사업군인 자율주행 차량 분야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 ADAS를 중심으로 점점 일상에 스며들고 있었고 여러 신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산업의 규모와 성장성 역시 기대할 만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어떤 세부 분야를 선택하고, 어떤 기업에 합류해야 더 큰 기여를,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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